00 Ground 2015 – Chapter 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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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사회생활’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일을 둘러싼 문제는 필연적으로 개인의 삶과 사회적 문제가 교차하는 대화가 된다. 한편 오늘날 일의 의미는 모호하다. 예컨대 일은 생존과 직결해 삶의 멱을 잡기도 하지만 삶을 포괄하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일의 의미가 ‘밥벌이’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 모호함이 발생시키는 긴장을 외면하지 않고 일과 나 사이에서, 또 일을 둘러싼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관계를 발명하며 대안을 실험하는 개인들을 만나본다.

일시  2015년 3월 21일 (토) 오후 1~3시, 오후 4~6시
장소  6호선 상수역 오피스커피
티켓  1만원 (음료+엽서set+굿즈+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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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테이블 1 : DIY 운동은 자율의 공간이 될 수 있을까

먼저 우리는 DIY 경험의 근본적인 의미에 주목한다. 완전히 혼자서 무언가를 생산할 수는 없다. 작은 연필꽂이 하나를 만들 때조차 처음으로 해야 할 일은 방을 나서 타인의 손길이 닿았을 재료를 구해오는 것이다. 때문에 DIY는 필연적으로 갈등을 내재한다. 수많은 문제와 맞닥뜨리고 주어진 조건에서 자신의 재량을 조정하여 완성에 도달하는 과정은 사회와 관계 맺으며 나 자신을 구체화하는 과정과 닮아 있다. 한편 오늘날 DIY는 동상이몽에 둘러싸여 있다. 손노동의 즐거움과 자율성을 회복하기 위한 실천으로서, 공공의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절약의 기술로서, 창조경제의 가능성으로서, 제각기 다른 기획에 의해 호명된다. 그러나 이 활동에서 늘 가장 우선하는 것은 스스로 행하고자 하는 욕망일 것이다. 이러한 자율성의 동력은 DIY에 대한 동상이몽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 송수연 ・ 최빛나 | 청개구리 제작소 fabcoop
    활동가, 연구자, 시각작업자들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제작기술문화를 접속면으로 하는 연구, 제작,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문래동에 디스코-테크 (Disco-Tech)라는 작은 공간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일시적인 제작기술연구실인 ‘양털폭탄연구실’, 언메이크 랩Unmake Lab’등을 열었다. 주요 연구로는 <공공 도큐멘트3 : 다들 만들고 계십니까>공동 기획과 편집, <불순한 테크놀로지> (공저)가 있다.  www.fabcoop.org
  • 정 희 | Make: Korea 매거진
    Make는 직접 구상한 물건을 만드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Maker들이 모여서 만든 Tech DIY 매거진이다. 독자에게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을 전해 주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하고 있다. 만드는 즐거움, 즉 호모 파베르(Homo Faber)로서의 즐거움을 공유하며 세상의 온갖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사람들, 그들의 작품, 발상, 기술을 소개한다. 정 희는 Make: Korea 매거진의 에디터로 일하며 메이커 페어 서울을 기획하고 있다. www.make.co.kr

 

라운드테이블 2 : 협업-겸업의 기술 – KNOW-HOW

‘개인’과 ‘협업’이라는 키워드의 연결은 오늘날 사안들이 가진 ‘복잡성’이라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다. 문제해결을 위한 실천적 행위의 버거움에 더해, 개인의 사유와 고민을 이어갈 여유와 자원마저 궁핍해졌다. 이를 벗어날 하나의 자원으로 다양한 개인들이 모여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협업’이 제안 되고 있다. 이 때 ‘협업’은 주로 ‘본업’의 형태 대신 ‘겸업’이 되어 삶의 일부에서 움직이곤 한다. 다양한 자리에서 협업-겸업을 실천하고 있는 주체들이 모여 협업-겸업을 결정한 이유, 일의 동력 및 과정 등 일종의 노하우를 나누고, 협업-겸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 신예지 | 오늘공작소
    오늘공작소는 지역에 기반을 둔 로컬 플랫폼으로 동료와 공간을 통한 ‘느슨한 연대’를 지향하면서 교육 및 창작 활동을 한다. 오늘공작소가 벌이는 다양한 활동들은 크게 교육, 커뮤니티, 청년이라는 키워드로 묶일 수 있다. 특히 어려운 시대를 살아 간다고 느끼는 청년들이 스스로를 고용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자립하며 서로 돕는 새로운 일의 형태를 실험하는 것이 가장 중심이다. ‘이글루 망원’은 오늘공작소의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주민들에게 개방되어 워크숍과 세미나를 개최하는 배움터이자 공동 작업실로 운영된다. todaymaker.com
  • 안연정 | 문화로놀이짱
    문화로놀이짱은 버려지는 목재들을 손노동을 통해 새로운 가구로 만드는 ‘업사이클링’ 사회적 기업이다. 이들은 ‘버려진 것’에서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재생산의 과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한다. 마포구 성산동에서 목재들을 저장할 수 있는 ’00(공공)창고’ 및 지역의 공동 작업장인 ’00(공공)공방’을 운영하며 구성원 및 지역 주민들의 D.I.O(Do It Ourselves)를 북돋고 있다. 일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고 실행하는 과정으로서의 목공을 이야기한다. www.norizzang.org
  • 제현주 | 롤링다이스
    롤링다이스는 전자책 출판 협동조합으로 구성원 모두가 주인이다. 2009년 철학 공부 모임에서 시작하여 삶을 나누는 공동체로 성장하였다. 현재는 ‘일’과 ‘삶’과 ‘행복’이 함께 굴러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개인들이 연대하는 공동체인 동시에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이며, 사회적으로는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곳이다. 롤링다이스 대표 제현주는 최근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를 출간하여 ‘일’에 대한 새로운 조망과 정의의 필요성을 나누고 있다. rollingdice.co.kr
  • 한주연 | DEMA studio
    DEMA studio는 디자인, 공학, 경영학, 인류학 등 다양한 전공의 20대 대학생들로 구성된 학회다. 인간 중심 디자인(HCD)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매 학기 멤버들의 목표에 맞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다학제 간 소통을 전제로 협업 과정에 대한 실천적 학습(learning by doing)이 이루어지는데, 타 구성원의 독특한 관점에 대한 사려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결과물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한주연은 DEMA studio의 2014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커리큘럼을 기획했다. 상호적인 ‘협업’의 경험을 실제 일의 세계로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 하고 있다. www.demastudi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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